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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23 : 느린 여행 – 이동의 속도를 줄이면 세상이 보인다 속도를 줄여야 길이 보입니다지난 편에서 우리는 소비의 리듬을 되찾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이제 시선을 일상 밖으로 돌려볼까요?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마지막 공간, 바로 여행입니다. 우리는 종종 여행을 ‘탈출’로 생각합니다.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어 합니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도돌아왔을 때 마음이 공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이동의 속도는 빨라졌지만,감정의 속도는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느린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 깊게 머무는 법”을 가르쳐줍니다.이동의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감각이 깨어나는 속도입니다. 빠른 여행은 장소를 ‘소비’하지만,느린 여행은 장소와 관계를 맺습니다.그 차이는 지역이 ‘풍경’이냐 ‘사람’이냐에서 갈립니다.체코의 ‘슬로우 ..
슬로우 라이프 22 : 느린 소비 – 물건보다 경험을 사는 시대 빠른 만족이 지친 마음을 만든다지난 시간 우리는 배움의 리듬을 되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이제 그 시선을 ‘삶의 소비’로 옮겨볼 차례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소비합니다.커피 한 잔을 고르고, 점심 메뉴를 선택하며,때로는 단 몇 초 만에 ‘구매하기’ 버튼을 누릅니다.편리하고 즉각적인 선택이 일상이 되었지만,그 속도만큼 만족의 지속시간은 짧아졌습니다. 서울대 소비문화연구소(2023)에 따르면,온라인 즉시구매 이용자 중 71%가“물건을 사고 나면 금세 후회나 공허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소비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행복의 체감은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이제는 소비의 방식을 바꿀 때입니다.느린 소비는 단순히 덜 사는 것이 아니라,의미를 고르고, 감각을 되찾는 소비의 리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1..
슬로우 라이프 21 : 슬로우 에듀케이션 – 배우는 속도를 되찾다 배움도 결국, 삶의 리듬입니다지난 시간 우리는 기술의 속도를 조정해인간의 리듬을 되찾는 느린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이제 그 철학을 배움의 세계로 옮겨볼 차례입니다. 배움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리듬입니다.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하지만,언제부턴가 ‘얼마나 빨리 배우는가’가 ‘무엇을 배우는가’보다 중요해졌습니다.학습의 시간은 줄었고,사유의 여백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식이 넘치는 세상일수록,진짜 배움은 속도를 늦추는 순간에 일어납니다.한 문장을 곱씹고,한 개념을 천천히 소화하는 과정에서비로소 생각은 깊어지고 지혜가 자라납니다. 배움의 속도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배움도 결국 삶의 리듬이며,그 리듬을 잃으면 우리는 ‘아는 사람’이 되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되지 못합니다. 지식의 ..
슬로우 라이프 20 : 느린 문화 – 기술의 시대에 인간을 중심에 두다 일의 리듬에서 사회의 리듬으로앞에서 우리는 ‘일의 속도를 늦추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성과보다 의미를, 효율보다 지속성을 선택하는 느린 일의 철학 말입니다. 그 철학은 이제 한 사람의 일터를 넘어도시와 사회 전체의 리듬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기술이 일상의 중심이 된 지금,느림은 개인의 습관을 넘어 문화의 선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사회는빠른 혁신보다 깊은 공감이 작동하는 구조입니다.그 시작은 바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느린 문화로부터 비롯됩니다. 1. 빠름의 시대, 인간은 왜 지치는가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을 확인하고,끝없는 알림 속에서 일하고 소통합니다.기술은 효율을 높였지만,그 속도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감정의 범위를 초과했습니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2..
슬로우 라이프 19 : 느린 일의 철학 – 성과보다 의미를 만드는 일의 방식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법은 배웠지만,‘잘’ 일하는 법은 배운 적이 거의 없습니다.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더 많은 일을 처리하며, 더 오래 일하면 성공한다고 믿어왔죠.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만족이 없을까?”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느린 일의 철학은 게으름이 아닙니다.그건 ‘일의 속도’를 낮추는 게 아니라,‘일의 의미’를 되찾는 일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리듬,성과보다 오래가는 것은 만족감입니다. 1. 빠름의 역설 – 성과는 늘지만 만족은 줄어듭니다현대의 일터는 빠름을 능력으로 평가합니다.즉각적인 메신저 답변, 야근 보고, 새벽 회의 참석이‘열정’으로 포장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그렇게 열심히 달릴수록 팀의 사기는 점점 떨어집니다.속도는 ..
슬로우 라이프 18-1 : 회의의 속도를 늦추는 기술 – 생각의 여백이 생산성을 만든다 요즘 회의, 너무 빠르지 않나요?말이 오가지만 생각은 남지 않고, 회의가 끝나면 머리만 복잡해집니다.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회의를 많이 하는데, 정작 결론은 없어요.” 이 글은 그 이유를 함께 짚어보고,속도를 잠시 늦추는 회의의 기술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느린 회의는 게으른 회의가 아닙니다.그건 사람이 생각하는 리듬을 존중하는 대화 방식입니다.말보다 사고의 여백이 많은 팀이 결국 더 깊이 성장합니다. 회의가 많을수록 팀이 피로한 이유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23)의 조사에 따르면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의 시간이 많을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회의가 ‘의사소통의 시간’이 아니라,‘존재를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
슬로우 라이프 18 : 느린 조직 – 협력의 속도를 다시 설계하다 우리는 ‘빨리 일하는 사람’을 유능하다고 평가합니다.빠르게 보고하고, 즉시 피드백하고, 회의도 짧을수록 좋다고 믿습니다.그러나 그 빠름이 진짜 효율일까요? 실제로 많은 조직이 속도의 경쟁 속에서서로의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팀워크는 단절되고, 창의성은 압박감에 갇혔으며,사람들은 성과 뒤에 숨은 피로를 “조직 문화”라 부릅니다. 이제는 묻고 싶습니다.“조직의 속도를 늦춘다는 건, 정말 비효율일까?”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느린 조직은 뒤처지는 조직이 아니라,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택한 조직입니다. 빠름이 지배한 일터의 현실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23)는직장인 78%가 “즉각적인 응답 압박 때문에 창의적 사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발표했습니다.업무 속도가 높아질수록 회의..
슬로우 라이프 17 : 느린 사회 – 속도의 세상에서 인간성을 지키는 법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서둘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게 되었을까요.성과를 내야 하고, 즉시 반응해야 하며,잠시 멈추는 일조차 불안하게 느끼는 세상.그 안에서 사람들은 점점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시간의 종속자’로 살아갑니다. 이 글은 그런 과속의 사회 속에서 인간적인 속도를 되찾는 이야기입니다.느림은 뒤처짐이 아니라,삶을 다시 사람의 리듬으로 되돌리는 회복의 기술입니다. 속도가 모든 것을 이기는 사회오늘날 우리의 하루는 평균 250회의 스마트폰 알림,121통의 이메일, 94개의 메시지로 채워진다고 합니다.(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2023) 끊임없이 반응하고 답해야 하는 사회,잠깐의 정적조차 허락하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우리는 ‘즉각적인 존재’로 훈련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